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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행/남아시아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212회–방글라데시, 숨은그림찾기(Bangladesh)

by 기서무나구물 2020. 8. 24.

포스팅 목차

    방글라데시, 숨은그림찾기(Bangladesh)

     

    • 방송일: 2010년 7월 24일 (토) 오전 10시 KBS 1TV 
    • 촬영·연출·글 : 설상환 PD
    • 방글라데시 한자표기 : 孟加拉國(맹가랍국)

     


    방글라데시 다카 - Dhaka, Bangladesh (https://unsplash.com/photos/O6vpErRL75g)

    첫 인상이 다른 나라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 무렵, 풍경이 확 바뀌면서 차는 한 뼘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폐차장에서도 받아 주지 않을 것 같은 버스와 각종 기막힌 운송 수단들이 도로를 막는다. 거의 전쟁수준이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스몰택시. 거의 거리의 왕자다. 기특하게도 천연가스를 써 매연도 거의 없다. 차는 철망으로 둘렀다. 기사의 안전이 아닌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란다. 거리는 자전거를 개조한 릭샤로 가득하다.

    방글라데시 다카 - Dhaka, Bangladesh (https://unsplash.com/photos/hMX0S11MkT8)

    이 기념탑의 주인공은 제너럴 지아. 대통령으로서 방글라데시의 근대화를 이끈 사람이다. 종교를 뛰어넘는 통일과 발전을 지향한 지아. 그런데 이 성스러운 곳에 정치포스터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지지자들의 포스터였다. 그것도 지아의 부인이 만든 정당의 포스터. 이런 곳에 저런 포스터를 붙이는 그들의 정서가 특별해 보인다.

    방글라데시 다카 - 29 Kazi Riaz Uddin Rd, Dhaka, Bangladesh (https://unsplash.com/photos/4SDtJV3RbsI)

    다카에서 배를 타고 부리강가강(Buriganga River)을 돌아 볼 수 있는 사다르가트 선착장 그 선착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아이들의 수영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옆엔 옷을 입은 채 목욕 겸 빨래를 하는 사람들. 그들에게서 강은 쓰레기장이기도 하다. 모든 게 여기에 버려진다. 어떻게 냄새나는 물에서 목욕을 할 수 있을까 부리강가강은 갠지즈강의 방글라데시 식 이름이다. 강은 다카를 2개의 세계로 나누고 다시 이어준다. 강의 한 쪽은 빈민촌, 다른 한 쪽은 일자리가 있는 번화가.

    방글라데시 다카 - Sadarghat, Dhaka, Bangladesh (https://unsplash.com/photos/pAAbVrs8wEg)

    이 나라에서는 이 벽돌은 만능이다. 집은 물론 도로도 만든다. 이 벽돌 공장은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고용하고 있다. 체력이 약한 이 사람들은 일을 오랜 시간 계속해서 하지 못한다. 일 중간 중간 반드시 쉬어야 한다. “덥고 지쳐서 계속 일할 수 없어요. 하루에 3시간 일해요. 더 이상 하면 쓰러져요. 딸 둘, 아들 하나가 있는데 내가 하루 한화 6,000원 정도 벌어서 살아요.” 생각 같아서는 하루 종일 일하고 싶지만 이렇게 힘이 달리다. 서너 시간이 한계다 일하는 엄마 옆에 아기가 함께 있는 모습. 이곳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돌봐줄 사람이 없는 아기는 여기가 놀이터다.

    방글라데시 다카 - Dhaka, Bangladesh (https://unsplash.com/photos/G7dTxVNqab8)

    강 집시. 강을 무대로 떠돌아다니는 리버 집시는 뭔가 낭만적인 어감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집이 없어 강 주변을 떠도는 집단. 조금의 공터가 있으면 이렇게 자리를 잡는다. 하수구와 다를 바 없는 강을 안고 사는 사람들 그들의 공간은 이렇게 양철문으로 가려 있다 마침 그날은 그들의 축제날 일주일에 하루씩 이렇게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축제장에 먹을거리가 없다 축제의 장소를 지나 실제 거주지로 들어갔다. 여느 사는 곳과 다를 바 없이 여기는 아이들이 크고 자라는 장소다. 이 강은 이들 생활의 대부분이 이뤄지는 장소 집과 집은 이렇게 대나무 한 개로 만든 다리로 이어진다. 덥고 습도 높은 날씨 모두 밖에 나와 더위를 피한다. 여기서는 남자들이 대개 일을 하지 않는다. “결혼을 안 한 사람은 장사를 못 해요. 결혼을 해야 남편과 밖으로 다니죠.” 오늘도 이런 하루가 진다. 내일도 이런 날은 계속될 것이다.

    방글라데시 다카 - Dhaka, Bangladesh (https://unsplash.com/photos/kEXSg0okRGc)

    보통 다카를 끓어오르는 지옥이라고 한다. 다카를 벗어나 근교 농촌으로 기차여행을 하기로 했다 기찻길은 사람들의 또 다른 통로요 시장이 된다. 벽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 이곳이 슬럼가이다. 흡사 피난민 촌을 연상시킨다. 그래도 이들은 허리를 굽히고 들어갈 집은 있다. 그들은 쓰레기를 뒤져 먹을 것을 찾고 이런 넝마를 주워 생활을 한다. 그 건너편엔 군인가족 거주지가 있다. 화단은 잘 가꿔지고 거리는 깨끗하다. 여기가 방글라데시 맞나 차표가 있든 없든 기차는 간다. 돌아오는 기차는 완행열차. 차표를 사지 않았거나 시원하게 가고픈 사람은 이렇게 열차 지붕에 올라간다. 열차 안은 찜통이다. 그러나 누구하나 불평이 없다. 한 가지 위안은 이런 숨겨놓은 그림이 다카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된다는 점이다. 열차에 들어올 수도 없고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는 상황. 지금의 방글라데시와 닮았다.

    방글라데시 다카 - Dhaka, Bangladesh (https://unsplash.com/photos/t0iKsO-RsYQ)

    세상의 모든 물건을 볼 수 있고 살 수 있던 곳. 중국의 황제가 칙사를 보내 교류 하고자 했던 불멸의 도시 그러나 지금은 옛 영화를 뒤로하고 하루하루 무너져 가는 퇴락한 동네일뿐이다. “여기서 7명이 4년 동안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 집의 주인은 아니다. 주인이 없는 틈을 타 비집고 들어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전기는 들어오지 않고 수도도 없다. 축축하고 눅눅한 곳에서 생활할 뿐이다. 문화유적, 황금의 도시 소나르가온은 오늘도 무너져가고 있을 뿐이다.

    방글라데시 소나르가온 - Panam City, Sonargaon, Bangladesh (https://unsplash.com/photos/OJTFpU8f5Jw)

    들리는 소문에 강제 징용된 한국인 묘지가 있다고 했다. 간단한 제수거리를 준비했다. 징용자가 가장 먹고 싶은 것이 단 것이었다는 말을 어디서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 사탕같이 단 빵을 구했다. 영국은 아군이 아닌 적의 시체도 수습해 안장했다. 한쪽에 마련된 일본군 묘역. 관리자는 조선 징용자에 대해 알지 못했다. 겨우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무명묘지 2기. “일본군도 전쟁의 희생자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인 징용자 묘지를 찾을 수는 없군요. 가지고 온 제물을 당신에게 드리고 갑니다.” 설움 많은 징용자의 혼백을 위로하지 못하고 쓸쓸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방글라데시 여행-코밀라]태평양전쟁, 한국인 묘지

    낮은 언덕이란 뜻의 마이나마티는 방글라데시 최대 불교 유적이다. 7세기의 당나라 승려 현장은 이곳에 와서 70개의 승원과 2천명의 승려들이 공부하고 있다고 그의 여행기에 적었다. 아울러 기원전 3세기 아쇼카왕이 세운 큰 탑이 남아 있다고 전한다.

    방글라데시 코밀라 - Rural Life, Comilla, Bangladesh (https://unsplash.com/photos/NrqrD6ZysZM)

    하루에 서너번씩 비가 오는데 실내 체육관이 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놀까? 답은 진흙탕에서 공을 찬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헤집어 놓은 진흙위로 놀라 나온 벌레를 오리들이 소탕한다. 그래도 여유가 있는 아이는 다리에 헝겊 신발을 신었다. 그들에게 장래에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물었다. “축구선수요. 축구선수요. 축구 국가대표요. 의사요. 기술자요. 군인이요.” 타고르가 쓴 황금의 땅 방글라데시. 이 아이들이 정말 황금의 땅에서 살 수 있을까. 국가는 웅장하기 보다는 애절하다.

    방글라데시 랑가마티 - Rangamati, Bangladesh (https://unsplash.com/photos/s0J6JEPHw-M)

    반다르반(Bandarban)에는 랑가마티보다 좀 더 투쟁적인 소수민족이 산다. 미얀마와 붙어 있는 이 지역은 봉기 테러 납치가 빈번히 일어나는 곳이다. 강가를 중심으로 소수민족 마을이 형성돼 있고 조금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동네는 바나나 등을 농사지으며 산다. 며칠째 내린 비로 도로가 끊기고 흙이 무너져 계획했던 장거리 열대우림 트레킹은 취소됐다. 대신 상카강에 붙어 있는 작은 열대 우림 숲속을 들어가 보기로 했다. 길을 미끄럽고 겨우 하늘만 한 뼘씩 보이는 갑갑하고 무더운 풍경 가재가 있고 작은 폭포가 있고 네발로 기어올라야하는 언덕을 숨은 그림처럼 숨겨놓은 상카강. 밖에서 봤을 때는 별 특징이 없었는데 안에 들어오니 별천지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미얀마 난민으로 방글라데시 경찰의 눈을 피해 나무를 팔아야한다.

    방글라데시 반다르반 - Bandarban, Bangladesh (https://unsplash.com/photos/Yx4jRcVhpX8)

    그런데 정작 가장 불편한 것을 물었을 때 대답은 다른 것 이었다. “제일 곤란한 것은 벌레가 많아 말라리아에 많이 걸립니다. 사람이 많이 죽습니다.” 50명이 말라리아로 죽고 50명이 살아남았다는 말이다 이들은 쌀이 없어 쌀밥은 못 먹고 잭푸르트라는 큰 과일을 주로 먹는다. 내가 무슨 밖에서 온 큰 손님이라고 몇 개 남지 않은 잭푸르트를 잘랐는데 상태가 좋지 않은 모양이다. 몇 개 남지 않은 과일을 찾아 나무에 오르고 아직 익지 않아 그냥 내려온다. 이렇게 주변을 헤매기를 30분, 겨우 하나 준비해 온다. 이 과일은 자르는 게 특이하다. 마을사람과 나눠먹으려니 한사코 사양한다. 강권하자 아이들의 등을 떠밀어 아이들을 먹게 한다. 분명히 배를 주리고 있을 그들. 아이들이 다 먹고 나자 그제야 어른들도 한 입 베문다. 참 이런 참혹한 현실을 두고 하늘은 왜 지독히도 파란 걸까. 이렇게 상카강은 억압받는 방글라데시 소수민족과 조국을 떠나와야 했던 미얀마난민을 품고 흐른다.

    방글라데시 반다르반-Chimbuk, Bandarban, Bangladesh (https://unsplash.com/photos/TtFj8Iet7IU)

     

    콕스 바자르. 세계에서 가장 긴 백사장. 100km가 넘는 길고 긴 해변 여기서 만난 어민 한 가족은 바다가재 치어를 잡아 도매상에게 팔고 있었다. 아버지 일을 돕느라 학교에도 가지 못하는 아이. 이 가족은 하루에 우리 돈 5000원 정도를 벌고 있다한다. 아버지와 일하는 게 좋냐는 질문에 아이는 맑은 웃음만 지을 뿐이다 이 나라는 배의 왕국이다. 그런데 배 모양이 특이하다. 꼭 나폴레옹의 모자를 뒤집어 놓은 것 같다 배에서 가져온 그물떨기에 부산하다 이 고기는 틀림없이 전어이다. 우리나라는 연안에서 잡히는데 이들은 바다 멀리서 잡는다고 한다. 아이가 받은 고기한 봉지 아이들은 배가 들어오면 그물을 떨어주고 그 대가로 고기를 받아 판다.

    [방글라데시 여행-콕스 바자르]세계에서 가장 긴 해변

    콕스 바자르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시내에 백사장이 있다 관광시즌이 아니라 관광객은 없고 여기서도 바다가재 치어 잡이가 한창이다. 오늘은 파도가 높아 그물 꼽기가 어렵다. 그럴 땐 이렇게 마냥 기다린다. 이렇게 주저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높은 파도에 그물이 쓸려 가면 가족은 굶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가 자랑하는 세계적 해변 콕스바자르 거기서 오늘 알리는 파도 때문에 하루를 공쳤다.

    방글라데시 다카 - Lane No. 3, Dhaka 1205, Bangladesh, Dhaka (https://unsplash.com/photos/Cdwi5n7Gwes)

     

     


    방글라데시 유튜브 영상기행 : [영상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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