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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여 개의 섬들의 유혹 - 필리핀(Philippines)
- 방송일 : 2007년 7월 14일 (토) 오전 10시 KBS 1TV
- 촬영·연출·글 : 현상용
- 필리핀 한자표기 : 比律賓(비율빈)
잘 있거라 내 사랑하는 조국이여
태양이 감싸주는 동방의 진주여
잃어버린 에덴이여
나의 슬프고 눈물진 이 생명을
너를 위해 바치리니
이제 내 생명이 더 밝아지고 새로워지리니
나의 생명 마지막 순간까지
너 위해 즐겁게 바치리
- 호세 리잘 “조국에 바치는 마지막 이별” -
필리핀 독립의 아버지 호세 리잘(Jose Rizal)이 노래했던 동양의 진주 마젤란이 '발견'한 7천여 개의 섬들의 나라, 바다 위에 떠 있는 섬들만큼, 셀 수없는 매력이 물결위에 넘실댄다.
스페인 제국이 탐했던 태평양의 보물, 필리핀으로 떠나보자.
성벽 안에 품어둔 작은 스페인, 인트라무로스(Intramuros)
마닐라 중심부를 흐르는 파시그 강의 남쪽제방을 따라 16세기 말 스페인 정복자들이 세운 성벽 도시, 인트라무로스. 길이 약 4.5㎞, 내부면적 19만 4천여평 규모로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필리핀 속 스페인이었다. 일요일이면 화려한 결혼식으로 세상을 축복하는 마닐라 성당을 비롯 지하 감옥과 고문실의 아픈 역사의 ‘자유의 성전’ 산티아고 요새, 필리핀 최초 가톨릭 성당으로 16세기의 샹들리에를 가진 산 어거스틴 교회 등 2차 세계 대전으로 폐허가 되었던 이곳은, 필리핀 정부의 노력으로 재건되어 도시의 이야기를 듣고자 찾아드는 발걸음으로 또 다른 생명을 얻고 있다.
여름의 더위도 한방에 날려주는 시원한 물 축제의 장
산후안의 수호성인, 세례자 요한을 기념하는 물 축제! 도시 전체는 물싸움으로 무더운 날씨도 온데간데없이 신명만 남았다. 낯선 이방인도 환영하고 함께 하는 그들의 넉넉함이 통째로 구워놓은 돼지 한 마리, 레촌(Lechon)으로 축제를 더욱 푸짐하게 하고 자연이 선사한 또 다른 물 축제의 장 팍상한 폭포를 맞으러 거센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은 코폴라의 전쟁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배경이 되었던 환상적인 협곡과 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강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물살을 타고 내려가는 래프팅의 짜릿하고 아찔함! 탄호성이 절로 나온다.
바다를 향해 우뚝 선 영웅 라푸라푸(Lapu Lapu)와 빨간 물고기 라푸라푸
평화를 사랑했던 막탄 섬의 온화한 추장 라푸라푸, 스페인의 침략에 조국이 짓밟히자 분연히 일어나, 맞서 싸워 승리를 이룬다. 스페인 군대를 물리치고 마젤란을 죽임으로서 필리핀 모든 국민들의 역사 속 영웅이 된 그를 필리핀 사람들은 오늘날까지 잊지 않고 추앙한다. 세부에서 가장 맛있는 빨간 생선은 이 추장의 이름을 따서 라푸라푸가 되었다. 대가리는 국을 끓이고 몸통은 달콤새콤한 탕수요리가 되고 꼬리는 찜이 되는 맛과 재미를 가득 담은 라푸라푸 요리가 궁금해진다.
필리핀 한가운데 위치해 7가지 빛깔의 바다를 가진 세부(Cebu)
십자가의 나무를 긁어다 먹으면 예뻐지고 병도 낫는 다는 마젤란 십자가, 전쟁 중 대 화재 속에서도 상처 하나 없이 온전하게 남아 세부를 지켰던 ‘어린 예수’가 있는 산토 니뇨 성당, 쪄서 먹는 바나나와 소금에 찍어 먹는 초록색 망고, 4시간을 걸쳐 구어 놓은 레촌(돼지고기 구이)은 일 년 내내 필리핀의 몸과 마음을 살찌게 하고 흥겨운 음악과 춤으로 밤을 수놓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운 여름의 열기를 우리 삶의 열정으로 바꿔 둔다.
필리핀 사람들의 '숨겨진 보석', 보홀(Bohol)
한가한 해변에서 잘게 부서지는 파도소리와 쏟아질듯 한 별들이 낭만을 노래하는 필리핀의 작은 시골 마을. 초록색 언덕들은 가을이면 초콜릿 빛 달콤 쌉쌀한 사랑의 유혹이 되고 세계에서 가장 작은 안경 원숭이, 타르시어는 밤새 못 이룬 잠을 청하느라 큰 눈망울을 껌뻑거린다. 훤히 비쳐 가슴까지 탁 트이게 하는 푸른 바다, 사람들의 환호성을 따라 점프하는 돌고래들, 한 폭의 엽서, 파라다이스가 눈앞에 펼쳐진다.
무더위에 잠 못 이루는 여름밤을 안고 아침을 뒤척이는 그대들이여!
떠나자! 토요일 아침 10시! 7천여 개의 섬들의 유혹 필리핀으로!!!
필리핀 유튜브 영상기행 : [영상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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