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걸어서 세계속으로 176회–신들의 도시, 지중해에 잠들다 - 터키 안탈랴(Antalya, Turkey)
by 기서무나구물2020. 7. 30.
포스팅 목차
신들의 도시, 지중해에 잠들다 - 터키 안탈랴(Antalya, Turkey)
방송일시 : 2009. 7. 25(토) 8:30~9:30 KBS 1TV
촬영.글.연출 : 백주환 PD
터키(튀르키예) 한자표기 : 土耳古(토이고), 土耳其(토이기)
아시아 서쪽 끝에서 만나는 형제의 나라
터키 안탈랴 - Antalya, Türkiye (https://unsplash.com/photos/6eAwtx9z4BM)
터키사람들은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부른다. 가장 큰 이유는 터키가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피를 흘렸기 때문이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터키를 열렬히 응원하던 한국사람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형제의 나라>에 대한 친근감이 더 커졌다고 한다.
터키 안탈랴 - Alanya, Antalya, Türkiye (https://unsplash.com/photos/BeTKC3wIOz8)
터키사람들 대부분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매우 호의적이다.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은 늘 환하게 웃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여행자에게는 언제나 친절을 베푼다. 터키와 한국은 인연이 상당히 깊다.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마다 자기가 아는 한국말을 말하려고 하고(그 중 일부는 대단함 솜씨를 갖고 있다), 그들 중에는 자신의 아버지가 한국전 참전용사라는 사람들도 있다.
터키 안탈랴 - Alanya, Antalya, Türkiye (https://unsplash.com/photos/nnGJvza_xB8)
동서문명의 교차로에 남은 그리스·로마의 흔적
터키 이스탄불 - Istanbul, Turkey (https://unsplash.com/photos/0n0AHB1fgTQ)
터키라는 나라 자체가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Istanbul)은 한때 동로마제국의 수도였으며 그 이후 오랫동안 이슬람권의 중심도시 역할을 해왔다.
터키 이스탄불 - Kadıköy, Istanbul, Turkey (https://unsplash.com/photos/oDGtMHERzeo)
하지만 동서문명의 교차로 역할은 단지 이스탄불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터키 남부의 지중해 연안은 그리스·로마시대에 지중해를 근거로 삼았던 리키아(Lycia, 그리스어: Λυκία), 팜필리아(Pamphylia, 그리스어: Παμφυλία) 등의 고대문명이 번성하던 곳이다.
터키 안탈랴 - Side, Manavgat/Antalya, Turkey (https://unsplash.com/photos/X25koGtaGdg)
지금은 이슬람의 땅이 되어있지만, 과거의 영화로왔던 시절의 흔적은 안탈랴(Antalya)와 인근의 지역(알란야, 시데, 아스펜도스, 페르게, 뎀레, 올림포스, 케코바 등)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아고라, 신전, 경기장, 그리고 원형극장 등은 각각의 도시마다 남겨져있는 정도는 다르지만 과거의 영화를 자랑하고 있다.
터키 이스탄불 - Istanbul, Turkey (https://unsplash.com/photos/NlhwC45YdGg)
이곳에는 중세 기독교의 유적과 유물도 남아있다. 안탈랴의 서쪽에는 산타할아버지의 원형으로 알려져있는 성 니콜라스의 유적과 유물이 있는 곳, 뎀레가 있다. 그가 주교로 있던 성 니콜라스 교회에는 그의 유해가 안치되어있던 석관이 남아있다.
터키 칼레이치 - Selçuk, Kaleiçi, Muratpaşa/Antalya, Turkey (https://unsplash.com/photos/E7l32SZ-E38)
소원을 빌기위해 석관의 한쪽 끝을 어루만지는 사람들의 많은 수가 성 니콜라스를 수호성인으로 삼고있는 나라 러시아에서 온 사람들이다. 서양문화의 원형을 이루던 많은 것들이 이슬람의 땅 터키에 남아있는 것이다.
터키 이스탄불 - Pertevniyal Valide Sultan Mosque, Istanbul, Turkey (https://unsplash.com/photos/JcXatqdUsF4)
고대의 유적중에서도 안탈랴 인근의 아스펜도스(Aspendos)는 보존상태가 매우 좋은 원형극장 유적이 있다. 한번에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극장은 셀주크 왕조시대에는 한때 궁전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등, 꾸준히 보수가 이루어져왔기 때문에 객석은 물론이고, 무대 뒤에 있는 실내공간도 거의 원형에 가깝게 남아있는 상태이다. 당시에 세워진 원형극장들이 일반적으로 그러하지만,
터키 - Topkapı Palace, Turkey (https://unsplash.com/photos/LUEOXiXqd8s)
제논이라는 무명의 건축가가 설계했다는 아스펜도스의 원형극장은 음향상태가 매우 뛰어나다. 마이크나 스피커 같은 별다른 확성장치 없이도 무대위에서의 작은 소리가 원형극장의 2층 객석까지 고스란히 전달될 정도이다. 잘 보존된 원형극장인만큼 실제로 각종 공연의 무대로 사용된다. 특히 매년 여름에는 이곳에서 <아스펜도스 국제 오페라·발레 축제>가 펼쳐진다. 2009년에 16회째를 맞이한 이 축제는 고대 원형극장에서 명작들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지중해의 푸른 바다
터키 안탈랴 - Alanya, Antalya, Türkiye (https://unsplash.com/photos/OBwShys7mDI)
안탈랴가 위치한 곳은 터키의 남서부 지중해연안이다. 세계적으로 물이 맑고 주변의 환경이 잘 조화를 이루는 해변 등에는 <블루 프래그(Blue Flag)>라는 명칭이 주어진다. 안탈랴와 인근의 지중해 바닷가에는 그런 <블루 프래그>를 받은 해변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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