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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행/아프리카

【KBS】걸어서 세계속으로 201회–사막에서 잠들고싶다 - 튀니지 토저르(Tozeur, Tunisia)

by 기서무나구물 2020. 8. 16.

포스팅 목차

    사막에서 잠들고싶다 - 튀니지 토저르(Tozeur, Tunisia)

     

    • 방송일시 : 2009.5.1(토) 8:30~9:30  KBS1
    • 촬영.글.연출 :  최세경 PD
    • 튀니지 한자표기 : 突尼西亞(돌니서아), 突尼斯(돌니사)

     


    성처럼 보이는 이 곳. 토저르 시장이다. 예상보다 크고 곳곳에 활기가 넘쳤다. 이슬람 국가답게 차도르를 한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차도르 색상이 매우 다양한데 흰 색 차도르는 타 지역에서 왔다는 걸 표시한다고 한다. 낯익은 게 눈에 띈다. 풋고추에 이건 영락없는 고춧가루. 머나먼 아프리카에서 보게 되니 정말 반갑다. 시장 바깥에선 예스러운 풍경들이 펼쳐진다. 내가 어렸을 때 엄마가 들고 다니시던 비닐 가방. 그 기억이 새롭다.

    [튀니지 여행-토주르]공원의 민족시인 석상

    그랜드 캐년을 연상시키는 토저르 공원의 큰 바위 얼굴. 프랑스로부터 독립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민족시인의 얼굴이란다. 그의 시에 자주 등장한다는 독수리가 마주 보고 있다. 우리에겐 바위에 새겨서 길이길이 기억하고 싶은 그런 사람은 누굴까?

    튀니지 토주르 - Tozeur, Tunisia (https://unsplash.com/photos/QI5nFAUXWvM)

    사막에서 처음 만난 건 역시 낙타들. 검은색, 흰색 낙타는 처음 보는 거라 신기했다. 가까이에서 촬영을 해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 마치 ‘이곳의 주인은 나야’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저 멀리 보이는 모래언덕. 미지의 별에 온 것 같다. 낙타의 등을 닮았다고 이름 붙여진 옹그 쥬멜.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촬영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튀니지 토주르 - Tozeur, Tunisia (https://unsplash.com/photos/h9MzeBg73TA)

    마치 화성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곳은 영화 ‘스타워즈’의 세트장. 왜 이 사막에 세트를 지었는지 알 거 같다. 모래와 하늘이 맞닿은 사막 한가운데. 우리가 상상하는 우주의 이미지와 딱 맞아 떨어진다.

    돌밖에 없는 협곡지대. 그야말로 돌산이다. 비좁은 틈새를 지나야만 건너편으로 갈 수가 있다. 험준한 지형 탓에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의 산악요새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곳의 상징인 산양동상. 어떻게 만들었을까? 또 다른 협곡지역인 타마그자. 웅장한 협곡 그 밑엔 자그마한 폭포가 있다. 이름하야 산악 오아시스. 폭포라고 하기엔 너무 작지만 사막에서 이보다 소중한 게 또 있을까?

    튀니지 토주르 - Tozeur, Tunisia (https://unsplash.com/photos/i2lC_4w_rbg)

    서울의 4대문처럼 이곳엔 다섯 곳의 출입구가 있다. 그 안쪽은 미로 같은 골목길들이 많다. 노란색 벽돌 건물은 토저르의 전통 양식이다. 전통 가옥의 대문. 문고리가 두 개 있는데 왼쪽 것은 부인이, 오른쪽 것은 남편이 집에 들어올 때 두드린다고 한다. 소리를 어떻게 구별하는지가 참 궁금하다.

    튀니지 타메르자 협곡 -Ruines De Chebika, Tunisia, Tamerza (https://unsplash.com/photos/78MC1uRvgS4)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많다. 그런데 어느 테이블에도 술이 없다. 토저르를 비롯한 남부지역은 이슬람의 영향력이 매우 강하여 무알콜 맥주 외엔 일체 술을 팔지 않는다. 이 빵이 늘 먼저 나온다. 사람 수에 비해 주는 양이 무척 많다. 우리처럼 남기더라도 일단 푸짐하게 차리는 거 같다. 빵을 찍어 먹는 전통 소스인데 고추장처럼 보이는 것이 헤리사라는 소스다. 끝 맛이 무척 매운데 빵하고 묘하게 잘 어울리는 것이 독특했다. 낙타고기 스테이크. 맛은 소고기와 비슷한 거 같은데 좀 더 질겼다.

    튀니지 제르바 - Djerba, Houmt Souk, Tunisia (https://unsplash.com/photos/vxlvfy0Pezk)

    토저르 공연센터를 찾았다. 건조한 사막이라 그런가.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길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느껴졌다. 옛날 사막에서 부족 간 전쟁 시 기마병들의 상황을 재현한 공연인데 그들의 다양한 승마 기술을 선 보였다. 기대만큼 다이내믹하진 않았지만.. 항아리 밸리 댄스라고 해야 하나. 이 곳 사람들에게 항아리는 정말 특별한 존재인가 보다. 역시나. 또 다시 항아리 묘기다. 한 번에 많은 물을 퍼 나르기 위해 노력하다가 저런 기술을 터득한 건 아닐까..

    [튀니지 여행-타타윈]베르베르족 전통 마을

    베르베르족이 실제 거주하는 집을 수소문해서 찾아 갔다. 우리로 치면 한옥마을 같은 곳. 집 입구에는 복을 부르는 의미로 손바닥과 물고기를 그려 놓는다고 한다.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 같다. 보통 2층집 같은 구조로 되어있다. 흙바닥에 돗자리를 깔아 놓은 이 곳이 거실이다. 거실 옆에 부엌이 있다. 절구통이 있는 게 무척 친근하다. 그래도 가스레인지는 사용하는구나. 밧줄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 이층은 곡물창고로 쓴다고 한다.

    큰 웅덩이처럼 보이는데.. 영화 ‘스타워즈’의 세트장을 그대로 보존하여 만든 호텔이다. 베르베르족의 가옥과 똑같다. 호텔방 안. 있는 거라곤 침대 몇 개. 그리고 옷걸이 뿐.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하룻밤을 보낼 수 있겠다. 1층엔 식당과 바가 있다. 바 안에 장식품이라곤 사진들 뿐. 영화를 틀어 놓았으면 훨씬 더 실감이 났을 텐데... 아쉽다.

    튀니지 두즈 - Douz, Tunisia (https://unsplash.com/photos/EfkYZvt9Mf8)

    그리스 신화에서 ‘근심을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섬‘이라 불리는 제르바. 호머의 ‘오디세이’에서 율리시즈가 머물렀다는 신화가 전해지고 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옥빛 지중해. 나도 저러고 싶다. 섬 곳곳 집들이 다 파란색이다. 바다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대문에서부터 계단 난간까지. 게다가 두꺼비 집까지 온통 파랗다. 야자수가 시원하게 늘어섰다. 해적 깃발이 휘날리는 배들이 잔뜩 모여 있는데.. 제르바 섬의 대표 관광 상품인 해적선 투어를 하는 곳이다. 신대륙을 발견했던 콜럼버스를 다룬 영화 ‘1492’의 장엄한 주제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배가 출발했다. 지중해 감상도 하고 해적과 사진도 찍으면서 30분쯤 갔을까. 조용한 해변 가에 우리들을 내려놓았다. 낭만의 바닷가 한편에선 생선이 노릇노릇 맛있게 익어 가고. 음악에 맞춰 여자들이 음식을 들고 가는 게 이 곳의 전통이란다. 쿠스쿠스와 브리가 라는 전통음식에 생선과 샐러드가 곁들여진 해변의 오찬. 바다 위에서 즐기는 추억의 마까레나 춤. 촬영만 아니었어도 나도 함께 했을 텐데.

    튀니지 두즈 - Sahara desert Tunisia ღ, vers souk Douz, Douz, Tunisia (https://unsplash.com/photos/pplrXObr3Ro)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소금사막의 대장관이 펼쳐졌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내려갔다. 흡사 한겨울에 눈 덮인 길을 걷는 것 같다. 사막의 다채로움 앞에서 그저 감탄사만 연발할 뿐이다. 넓디넓은 소금사막에 유일한 소금공장. 소금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그냥 퍼 담고 있다고 해야겠다. 소금사막이 7000 평방킬로미터에 달한다고 하니 튀니지 사람들은 소금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다. 소금으로 조각예술품까지 만들어 놓았다. 언뜻 진짜 바다 위에 조각배가 떠 있는 것 같다.

    튀니지 두즈 - Sahara desert Tunisia ღ, vers souk Douz, Douz, Tunisia (https://unsplash.com/photos/w6Gv0Cqf4cw)

    일교차가 심한 사막. 점점 모래바람이 거세진다. 텐트 안은 생각보다 넓었고 침대에 테이블과 의자까지. 흐뭇했다. 다만 끝없이 바람에 휘날리는 입구 쪽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저녁시간. 브리가라고 하는 이 전통음식은 계란반죽 튀김옷에 소를 넣었다. 큰 튀김만두라고나 할까. 손으로 뜯어 먹는 게 더 맛있다. 마지막은 스테이크 정식. 소. 낙타. 닭고기가 한데 모였다. 사막에서 먹으니 진짜 별미다. 발걸음이 닫는 곳곳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나를 감동케 했던 사막. 모래와 밤하늘의 별. 그리고 나. 완벽한 삼위일체. 그렇게 사막에서 잠들었다.

    튀니지 토주르 - Tozeur, Tunisia (https://unsplash.com/photos/9_6GYGkOWRY)

     


    튀니지 유튜브 영상기행 : [영상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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