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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의 새로운 진주 - 알바니아(Albania)
- 방송일: 2010년 6월 12일 (토) 오전 10시 KBS 1TV
- 촬영․글․연출: 이내규 PD
- 알바니아 한자표기 : 阿爾巴尼亞(아이파니아)
유럽의 화약고라 불렸던 곳.
40여 년간의 독재 공산정권이 끝나고 이제 막 문을 연 나라.남아 있는 아픔을 깎아내며 드러나는 숨겨져 있던 아름다움.발칸반도의 새로운 진주, 알바니아로 간다.
벙커의 추억
알바니아는 수도 티라나(Tirana)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 75만개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벙커가 그 민둥 머리를 내밀고 있다. 40여 년간 폐쇄적 공산정권을 이끌었던 독재자 엔버 호자가 전쟁 공포로 만든 벙커들. 전국 곳곳에 크고 작은 벙커를 깨부수어 얻는 철근을 팔아 살아가는 아저씨를 만났다. 그의 손끝에서 벙커의 추억도 조금씩 깎여나가고 있었다.
알바니아의 숨겨져 있던 속살문이 닫혀져 있었기에 그만큼 알바니아에는 숨겨진 아름다움이 많이 남아 있다. 아직도 동양인이 낯설어 신기해하는 그들의 미소가, 배고픈 이방인에게 수줍게 내미는 소박한 음식도, 아직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순수한 자연이 아름답다.
알바니아 북쪽의 발보나(Valbona).
발밑엔 초여름의 파란 풀들로 뒤덮여 있는데, 저 산 꼭대기의 만년설은 하얗게 빛나고 있다. 그동안 숨겨져 알지 못했던 알바니의 속살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로자파(Rozafa)의 울림
이웃 나라들의 수많은 침략들을 견뎌내야 했던 알바니아에는 요새화된 성들이 많이 남아있다. 알바니아 쉬코덜(Shkoder) 지역의 로자파 성(Rozafa Castle)에는 얽힌 전설이 있다.“나의 몸 반은 성 밖으로 내어 내 아이를 쓰다듬어 주고, 젖을 물려주고, 요람을 흔들 수 있게 해주세요.”성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제물로 성벽에 들어가기로 한 로자파.
그녀는 들어가며 그녀의 어린 아들을 보살피기 위해 몸의 반쪽을 밖으로 내어 달라고 했단다. 로자파의 아들에 대한 사랑의 눈물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나의 마음을 울렸다.
천개의 창을 만나다.
알바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베라트(Berat)에 가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천개의 창을 만날 수 있다. 강줄기를 따라 독특하게 계단식으로 들어선 집들에 천개의 창문이 하늘을 비춘다. 또한 고대의 성채와 정교회, 이슬람 사원이 한데 어우러진 평화의 도시이기도 하다. 유럽에서 몇 안 되는 이슬람교가 공존하는 국가 알바니아. 우연히 만난 할아버지들은 종교는 다르지만 절친한 친구라며 자랑을 하신다. 서로의 축제를 더 축하해준다는 그분들의 미소 속에서, 과거와 현재, 너와 내가 공존하는 진짜 알바니아를 만나게 된다.
알바니아 유튜브 영상기행 : [영상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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