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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행/남아메리카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211회–'부유한 산'의 축복 - 볼리비아 수크레 & 포토시( Sucre & Potosi, Bolivia)

by 기서무나구물 2020. 8. 22.

포스팅 목차

    '부유한 산'의 축복 - 볼리비아 수크레 & 포토시( Sucre & Potosi, Bolivia)

     

    • 방송일: 2010년 7월 3일 (토) 오전 10시 KBS 1TV
    • 촬영․글․연출: 강희중 PD
    • 볼리비아 한자표기 : 暮國(모국), 暮利比亜(모리비아), 保里備屋(보리비옥), 玻里非(파리비), 玻利維亞(파리유아)

     


    Atacama, Sucre, Bolívia (https://unsplash.com/photos/QOebxlSZSq8)

    16세기 스페인에 의해 세워진 도시 수크레(Sucre)는 볼리비아의 첫 수도였다. 지금은 대법원만 남아 있지만 남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의 하나로 손색이 없다. 격자모양으로 만들어진 거리와 집들 그리고 온통 하얀빛 수크레는 ‘백색의 도시’로 불린다.

    볼리비아 수크레 - Atacama, Sucre, Bolívia (https://unsplash.com/photos/ZdkSQcqYEsc)

    식민지시절 전염병 때문에 흰색을 칠한 것이 시작이지만 지금까지 도시 전체를 아름다운 흰색으로 유지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현재 이 지역의 모든 집들은 흰색으로 칠할 것을 법으로 정해져있어요. 이런 규정이 사람들이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했고, 역사적인 면을 보존할 수 있게 했어요.”

    볼리비아 수쿠레 - Sucre, Sucre, Bolivia (https://unsplash.com/photos/ab98YXUEn0U)

    볼리비아 사람들은 약 90% 정도가 가톨릭이다. 매일 매일의 미사에 사람들이 붐빈다. 성당에는 여행객의 눈길을 끄는 독특한 풍경이 있다. 보석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과달루페의 성모’ 남미에서 가장 유명한 ‘과달루페의 성모’가 수크레에 있다. 과달루페는 스페인에서 성모상에 붙인 이름. 인디오들이 발음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였다. 스페인에서 그려진 성모상. 수크레 사람들이 수많은 보석으로 치장을 한 것이다. 그림이 보이는 부분은 얼굴과 손뿐이다. 보석으로만 셈을 한다면 아마 지구상에서 가장 값비싼 성모상일 것이다. 당시 수크레가 얼마나 부유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정확한 보석의 양은 저희도 알 수 없습니다. 진주도 있고 에스메랄다, 석류석, 루비, 왕관은 금으로 만들어졌고 반짝이는 것들 모두 진짜 보석입니다 마리아를 향한 믿음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볼리비아 여행-수크레]독립의 역사, 자유의 집

    수크레는 혁명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1809년 스페인에 반대하는 반란이 일어났고 독립선언서 서명식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독립선언문과 역대대통령들이다. 가운데가 독립영웅 볼리바르 장군. 그의 이름을 따서 볼리비아가 되었다.

    볼리비아 포토시 - Potosi, Bolivia (https://unsplash.com/photos/ZcY_SsExQ8Q)

    현지 코디네이터의 친구들로부터 점심 초대를 받았다. 메뉴는 그들에게 부탁을 했다. 나에게는 소시지 모양의 요리가 왔다. 여러 가지 고기가 섞여있는 조리소는 북한식 순대 같기도 했다. 다양한 맛을 내는 조리소는 씹을수록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의 관심은 맞은편 몬동고에 있었다. 돼지갈비에 매운 고추양념을 사용한 요리 보기에도 한국적이다. “너무 맵지는 않아요. 하지만 매운맛이 조금씩 느껴지기는 해요. 그리고 돼지고기와 감자 그리고 옥수수의 조화가 정말이지 아주 특별한 것 같아요.” 한 입 얻어먹었는데 우리 입맛에 가장 가까운 요리였다.

    볼리비아 포토시 세로리코 광산 - Cerro Rico, Potosi, Bolívia (https://unsplash.com/photos/u-O2n41d_ps)

    해발 4060미터에 위치한 고산도시 포토시 1545년 은광이 발견된 후, 약 200년간 전 세계 은의 반 이상을 생산해 왔다. 포토시에는 ‘두 가지 밖에 없다’는 말이 있다. 세로리코 광산과 동전 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은을 제련하고 은화를 만들었다. 식민지 시절 스페인의 은화부터 볼리비아 은화까지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다. 초기 은화는 이런 모양이었다. 저렇게 큰 것을 어떻게 사용했을까? 포토시에서 스페인으로 가다가 미국 플로리다 앞 바다에서 침몰한 배의 모형도 있다. 배에 실린 은이 무려 24톤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는 동전 만드는 기계들. 은이 동전모양으로 납작하게 눌려져 나오는 기계다. 그러나 이 작업은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은 때문에 너무나 위험했다고 한다. 원주민 작업자들 대부분이 목숨을 잃자.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가 들어오게 되었고 그 수가 3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동전의 양면처럼 이곳은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었다. 아래층에서는 네 마리의 노새가 위에서는 흑인 노예들이 죽음의 노동에 시달렸다. 은화에 문양을 새기는 기구들도 있다. 문양이 새겨진 금속판을 손 망치로 두드리거나 기구를 돌려 압착시켜서 문양을 만들어냈다. 과거 방식 그대로 은화를 만들어 볼 기회도 있었다. 은화를 만들 때 실제 사용하던 기계다. 먼저 아무 문양이 없는 은화를 준다. 그리고 기계에 넣고 큰 망치로 두드린다. 돈 만들기 정말 쉽다. 재미는 있었지만 내가 만든 돈은 병뚜껑 같다. “이것은 금고 같은 보관함이에요. 하나. 둘. 열두 개의 보호 장치가 있는데, 닫으면 이렇게 되고 여기 보이는 이 자물쇠는 가짜에요. 진짜 열쇠는 윗부분에 있었는데 왼쪽 5바퀴, 오른쪽 3바퀴 이런 식으로 하나씩 보호 장치를 풀 수 있었어요.” ‘실버러시’의 도시 포토시에 도둑은 또 얼마나 많았을까? 그리고 은이 넘쳐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세례 때 사용하는 컵과 성녀의 왕관들 금도금을 한 은제품들이다. 촛대 옆에 센시아리오는 향수를 담는 병이라고 한다. 갖가지 생활용품도 은으로 바뀌었다. 개인용품으로 말안장, 발걸이 그리고 ‘바신’이라 불리는 요강까지 스페인에게 포토시는 너무나 큰 축복이었다. “은이 너무 많아서 은으로 다리를 놓으면 포토시에서 스페인까지 갈수 있다는 말이 전해져 올 정도입니다 마찬가지로 죽은 시체들의 뼈로 다리를 놓으면 포토시에서 런던까지 갈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볼리비아 여행-포토시]은화 주조, 국립 동전 박물관

    이제 세계 최대의 은광 세로리코산으로 향한다. 세로리코는 ‘부유한 산’이라는 뜻. 이제는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 본래 5,150미터였으나 너무 많은 은을 파내는 바람에 4,820미터로 내려앉았다. 요즘도 은, 주석, 아연 등을 채굴하고 있으며 일 년에 1센티미터씩 계속 내려 안고 있다. 내려오는 사람들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사람들 산으로 오르는 사람은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다. 아직도 대다수의 포토시 주민들은 광산에 의지하여 살고 있다. 그러나 작업 환경은 아직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부유한 산’의 축복은 모두의 것은 아니었다. 광부들은 세계문화유산을 찾는 관광객을 상대로 갱도 안내를 하고 돈을 벌기도 한다. 그런데 나를 안내하는 광부는 아버지와 아들. 아들의 나이는 12살이다. 세계 최대의 은광, 세로리코 광산 이 광산은 약 3미터씩 16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 밑에서도 작업을 했다는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머리 위가 복잡하다. 수백만 명이 죽었다는 말이 이해가 되려한다. 곳곳에 함몰된 곳과 작업한 곳이 위험하게 자리 잡고 있다. 작업을 하던 곳이었을까? 약 200미터정도 들어가자 멈추어 섰다. 아이의 손놀림이 능숙하다. “자 여기 철 성분이 있어요.” 광산 설명은 아이가 더 아버지를 능가한다. “여기 은으로 되어있어요. 여기 이쪽이 은이에요. 여기 자세히 보면 하얀색 쪽, 아니 노란색 쪽이 은이에요. 이것은 철 같은 거예요.” 500년이 다되어가는 광산 이제 끝이 보이려 한다. “여기는 현재 일하는 곳인가요?” “네, 아직 일하고 있어요.” “대부분 뭐가 나오나요?” “철과 은이 많이 나와요.” “아들이 주로 어떤 일을 도와주나요?” “내가 하는 일을 다 도와주고 있어요. 깎기도 하고 골라내기도 하고.” “이 광산 일이 좋니?” “아니요.”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은 뭐야?” “선생님도 되고 싶고, 가이드도 하고 싶고. 그래요. 광산에서 일하기 싫어요.” 12살 아구스틴의 꿈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부자가 나를 안내한 곳 ‘광산의 신‘이 모셔져 있다. 광부들이 일하러 갈 때 술과 담배를 바치며 무사하기를 기원하던 곳이다. “이것들이 뭐죠?” “떼떼까스쵸.” “무서워요.” “무서워하지 마. 그냥 말씀드려” “이곳은 떼떼까스쵸 라고 하는데, 8월 달마다 광부들을, 아니 매 카니발마다 광부들을 죽이는데, 여러 명을 죽일 수 있어요.” 포토시는 세계최대의 광산도시이지만 유럽에 의한 라틴아메리카 수탈의 상징이기도 하다. ‘부유한 산’의 축복에는 수백만 명의 희생이 뒤따랐다.

    [볼리비아 여행-바예그란데]체게바라 심문, 이게라 마을 박물관

    체게바라는 1967년 이곳에서 최후를 맞았고 그 후 30년이 지나서야 그의 시신은 발견되었다. 1997년 바예그란데 공동묘지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체 게바라와 6명의 동료들이 묻혀 있던 곳이다. 왼쪽 앞에 ‘체’라는 글자가 있다. 혁명가 체게바라의 최후가 확인된 곳이다. 그 후 체게바라의 유해는 쿠바 산타클라라로 옮겨졌고 이곳은 체게바라의 이야기를 담은 기념관이 되었다.

    체게바라가 체포된 마을까지는 비포장 길을 따라 3, 4시간은 가야한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으니 좁은 비포장 길이지만 새 길이 만들어졌다. 이름도 생겼다. 체게바라의 길. 체 게바라가 혁명을 꿈꾸며 찾았던 곳 이제 많은 젊은이들에게 순례의 길이 되었다. “체게바라가 마지막 전투를 한 곳이 여기에요. 저기 벌거벗은 산이 그의 마지막 전투장소고요. 3명이 그곳에서 전사 했어요. 총소리를 듣고 체 게바라는 자신의 대원들과 함께 저쪽으로 돌아서 그란데강 쪽으로 갔어요. 저기 보여요?” 마지막 전투 그리고 체포 체게바라의 전설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체게바라는 이 마을 주민의 신고로 쫓기게 되었고 체포되었다. 그래서 한동안 볼리비아에서 체게바라의 죽음은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할 금기사항이었다. 그러나 많이 달라져 있었다. 마치 체게바라의 고향처럼.

    [볼리비아 여행-바예그란데]혁명가 체게바라 묘지

    체게바라가 체포되어 심문을 받았던 곳. 작은 학교는 박물관이 되었다.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체게바라의 최후를 함께한 옷처럼 보였으나 영화에 사용된 소품이었다. 이 의자는 체게바라가 앉았던 의자라고 한다. 체게바라의 길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젊은이들인 것 같다. “저희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럴 거예요. 정치적인 투쟁만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노력한 체게바라의 삶을 존경해요.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가는 것, 우리도 그렇게 여행을 하고 있어요.” 이게라 마을의 식당. TV를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사람들은 체게바라에 대한 말을 아꼈다. 그리고 한 사람을 소개해 주었다. 30년 전 체게바라 일행에게 식사 한 끼를 주고 큰 곤욕을 치렀다는 할아버지. 그는 체게바라가 어떤 사람인지 최근에야 알았다고 한다. “사람들이 말을 들어보면 체게바라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해요.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싸웠다고 하네요. 그 당시 우리는 그가 누군지, 아무것도 몰랐어요. 지금에서야 알게 된 거죠.” 체게바라가 이 말을 들었으면 억울해 하지는 않았을까?

    볼리비아 포토시 - Potosí, Bolivia (https://unsplash.com/photos/mFL769tMjuc)

     


    볼리비아 수크레 & 포토시 유튜브 영상기행 : [영상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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