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동북부 해안가에 위치한 살바도르는 전체 인구의 70%가 흑인이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답고 우아한 식민지 시대의 건물로 인해 흑인의 로마라 불리는 곳이다.
살바도르에는 이제 더 이상 흑인 노예는 없다. 고난 뒤에 찾아온 행복이 이를 두고 말하는 것일까. 나는 살바도르의 오늘, 그 안의 행복을 찾아 떠난다.
살바도르(Salvador)의 어제
브라질 살바도르는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건설되어 200년간 브라질의 수도로 번성한 곳이다. 방대한 사탕수수농장의 노동력 확보를 위해 끌려온 수많은 흑인노예들.
그들의 아픔을 노예경매시장과 노예수용소가 있었던 모델로 시장에서 느껴본다. 그리고 흑인 노예들이 일했던 사탕수수농장과 탈출한 노예들의 공동체인 킬롬보(quilombo)가 있었던 마레섬(Ilha de Mare),
흑인들이 만든 흑인들의 교회 호자리오도 프레토스 교회(Church of Our Lady of the Rosary of the Black People, Igreja Nossa Senhora do Rosário dos Pretos)를 통해 살바도르의 어두운 역사를 살핀다.
그리고 오늘
흑인 노예들의 아픈 역사 속에서 화려하게 피어난 살바도르의 문화와 예술. 아프리카에서 브라질까지 긴 항해를 견디기 위해 그들이 가져온 음식과 종교, 춤과 음악이 유럽, 남미의 고유문화와 융합돼 독특한 아프로-브라질 문화로 꽃피웠다.
명성은 리우의 코파카바나 해변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두 배가 넘는 코스타아즐(Costa Azul) 해변, 브라질 사람들의 종교와도 같은 축구 열기, 일 년 내내 축제와 카니발이 끊이지 않는 바하 해변에서 벌어진 가을밤의 선상 페스티발과 흑인들의 춤과 음악, 무술이 어우러진 전통공연 카포에이라 등.
거리 곳곳에 들려오는 강한 리듬과 역동적인 춤 그리고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살바도르의 진정한 매력을 느낀다.
브라질의 대표적 여행지를 꼽으라 하면 리우, 상파울루, 이과수 폭포, 아마존 등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살바도르를 다녀온 사람들은 단연 살바도르가 최고라 말한다.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는 곳 살바도르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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