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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행/서유럽

【KBS】걸어서 세계속으로 226회–햄버거의 고향, 운하의 도시 - 독일 함부르크(Hamburg, Germany)

by 기서무나구물 2020. 8. 29.

포스팅 목차

    햄버거의 고향, 운하의 도시 - 독일 함부르크(Hamburg, Germany)

     

    • 방송일: 2010년 11월 13일 (토) 오전 10시 KBS 1TV
    • 촬영․글․연출: 이송은 PD
    • 독일 한자표기 : 獨逸(독일), 德國(덕국), 德逸(덕일), 獨乙(독을), 獨國(독국), 德意志(덕의지)

     


    독일 함부르크 - Hamburg, Deutschland (https://unsplash.com/photos/4V1mlx5xQv4)

    독일 최대의 항구 함부르크. 소위 ‘독일제’라고 부르는 대부분 상품이 이 항구를 통해서 세계 곳곳으로 나간다. (한국 상선회사들도 이곳을 통해 유럽으로 많은 물건을 수출하고 있다.) 함부르크에서는 바다를 만날 수 없다. 대신 북해로 흐르는 엘베강이 있다. 항구를 둘러보기 위해 사람들을 따라 배에 올랐다. 다른 지역에선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경험, 그 매력에 취해보려는 사람들로 이미 배는 만석이다. 배를 타고 느릿하게 도시를 즐긴다. 선적을 기다리는 커다란 배가 함부르크항의 오늘을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 돈으로 5천 원 정도면 하루 종일 이 배를 타고 도시 곳곳을 이동할 수 있으니 관광객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많이 이용한다. “보통 부모들이 자동차로 달리는 즐거움을 자녀에게 알려주듯이, 저는 배를 타고 달리는 즐거움을 알려주지요. 이런 즐거움은 다른 도시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함부르크를 사랑하지요.“

    독일 함부르크 - Hamburg Speicherstadt, Hamburg, Germany (https://unsplash.com/photos/PdnseHuDFZU)

    엘베강에서 함부르크 시내까지는 운하로 연결되어 있다. 운하로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거대한 수문. 알스터호와 엘베강의 수심차이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곳을 지나면 빨간 벽돌 건물이 인상적인 슈파이어슈타트 지역에 도착한다. '향수의 도시’라는 뜻의 이곳은 물건을 하역하는 창고로 쓰였던 곳이다. 지금은 수심이 낮아져 유람선만 이곳을 출입할 수 있다. 물 위 건물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은 어떨까. 낡은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검소함, 견고하게 지어 놓은 조상들의 지혜가 모여 오늘날의 풍경을 만든다.

    독일 함부르크 - Harbour, Hamburg (https://unsplash.com/photos/oG81gQ9FTSA)

    일요일에만 열리는 특별한 어시장을 찾아 나섰다. 예전 국경지역이었던 이곳은 일요일에만 국경을 열어 시장을 개방한 것에서 유래됐다.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싱싱한 생선들이 항구도시 함부르크를 실감케 한다. 60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한 가게, 생선버거를 만드는 곳이다.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을 고루 섞어 버거를 만든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생선버거만도 20여종 다양한 맛뿐만 아니라 골라먹는 재미까지 더한다. 누군가에겐 새벽을 여는 아침식사로 또 누군가에게는 밤늦은 시간, 행복한 야참이 된다.

    독일 함부르크 (https://unsplash.com/photos/SsgJV_NvXkI)

    미카엘교회 옆의 작은 길 그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일명 '과부들의 거리'. 사람들이 겨우 드나들 수 있는 작은 골목 양쪽에 자리한 집들은 모두 함부르크 시가 정책적으로 지은 것이다. 항구의 특성상 많은 남자들이 바다에 나갔다 돌아오지 못하자 그들의 미망인들이 생활 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특이한 것은 10여 채가 넘는 집이 하나의 굴뚝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 3층 높이의 이 건물은 최근까지 독신자 양로원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다고 한다. 300년 전 만들어진 기중기가 이 건물의 역사를 말해주는 것 같다. 홀로 남아 여생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끼리 외로움을 달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곳. 안으로 들어서자 좁은 공간의 식당이 보였다. 단출한 주방기구와 하나뿐인 의자가 홀로 남은 외로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어른 키 높이만한 2층이 이들이 주로 생활했던 공간이다. 침대 하나가 있을 뿐, 이 건물에는 화장실이 없다. 밤늦게 화장실을 찾는 것도 이들에겐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독일 함부르크 - Hamburg, Deutschland (https://unsplash.com/photos/RN0OaHhlol4)

    햄버거의 기원을 알아보기 위해 한 전통식당을 방문했다. 햄버거의 특징은 바로 이 '갈아 만든 고기' 에 있다. 몽고사람들의 유럽 원정 때 식량으로 사용했던 고기를 갈아 만든 음식이다. 함부르크에서는 이를 '타타르 스테이크' 라 부른다. 하지만 생고기로 만든 이 요리는 함부르크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부족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바로 갈아 둔 고기를 불에 굽는 것! '햄버거'는 당시 햄버거를 먹었던 함부르크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다. “언젠가부터 돼지고기에 타타르를 섞어 굽게 되었는데, 이렇게 해서 오늘날과 같은 햄버거가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미국으로 건너가 상업화되었고, 한 패스트푸드점에 의해 지금의 모습으로 변형되었습니다.”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햄버거.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뿌리는 바로 함부르크였던 것이다.

    독일 함부르크 - Große Freiheit, Hamburg, Deutschland (https://unsplash.com/photos/JruWZVSV6nw)

    시내 중심지인 상파울리에 있는 비틀즈 광장. 연간 300만 명 이상이 이 광장을 방문한다고 한다. 마침 내가 방문한 날은 존 레논의 71번째 생일이었다. '나는 리버풀에서 태어났지만 함부르크에서 성공했다'라는 말로 존레논은 함부르크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광장을 지나면 비틀즈가 공연했던 클럽 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매일 비틀즈투어가 열린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빼놓지 않고 소개되는 이 사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비틀즈 사진에 우연히 찍힌 한 여자. 사진 속 여인은 비틀즈만큼 이곳에서 유명하다고 한다. 젊은 시절 이곳에서 비틀즈에 열광했던 클라우스씨를 우연히 만났다. 그 당시 클럽은 없어졌지만 그의 기억 속에 비틀즈는 영원한 것 같다. “이 시절은 정말 좋았습니다. 당시 클럽 입장료는 2마르크였고 음료수 한 잔 값은 50페니였는데, 바가지를 씌우거나 싸우는 일도 없었습니다. 간혹 남에게 담배 연기를 뿜어 대는 일은 있었어도 모든 것이 평화스러웠죠. 당시 저는 열일곱 살이었는데 이 곳 출입이 허락되지 않은 나이였어요. 그래서 저는 부모님이 잠드신 후 살금살금 집을 빠져나와 지하철을 타고 이곳까지 와서 음악을 듣고는 다시 몰래 집으로 들어가곤 했어요.”

    독일 함부르크 - Deutschland, Hamburg (https://unsplash.com/photos/gNg9fdfO6K4)

    문득 비틀즈가 왜 함부르크에 왔는지 궁금해졌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그들은 함부르크 클럽주인인 브루노 코슈미터의 초청으로 이곳을 방문했다. 그들이 이곳을 방문할 때 가져온 짐가방이 우리를 맞이한다. “비틀즈는 함부르크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그룹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들은 여러 클럽에서 같은 곡을 하루 9시간까지 연주했는데, 오늘날이라면 아무도 버티지 못했겠죠. 하지만 이를 통해 비틀즈는 자신을 알리려 했고, 드디어 1961년 중반에는 함부르크에서 여러 팬들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팬들은 비틀즈 때문에 클럽을 찾았어요.“ 이곳에서 2년 동안 비틀즈는 수많은 클럽을 전전하며 활동했다. 무명의 설움을 견뎌야 했던 함부르크에서의 2년. 급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은 다반사였고 좋은 음향시설은 기대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무명의 설움을 성공적으로 이겨낸 비틀즈는 60년대 전 세계의 문화코드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잠시나마 비틀즈를 향한 환호 속에 빠져본다. 수십 년이 지나도 그들의 노래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살아 숨 쉬는 듯하다. 그들의 어제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가 아닐까?

    독일 함부르크 - Hamburg City Hall, Hamburg, Germany (https://unsplash.com/photos/5dzkNArov74)

    상파울리와 슈타인비어더를 연결하는 엘프터널. 최근에 차량들이 다니는 새로운 터널이 완공되어 지금은 ‘구 엘프터널’로 불린다. 강 밑에 건설된 이 터널을 보기 위해 일 년에 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이 터널이 100년 전인 1911년 건설되었다는 것. 독일 사람들의 기술력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시민들에게는 24시간 개방이지만 차량은 출퇴근시간에 나뉘어서 시차제로 운영된다.

    독일 함부르크 - Hamburg, Germany (https://unsplash.com/photos/XBXlRsA7bQk)

    여행지에서 보는 석양은 두고 온 고향과 사람들을 생각나게 한다. 그 그리움이 깊어만 간다. 함부르크의 밤은 한국의 밤처럼 화려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 밤은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가져다준다.

    다음날 아침, 함부르크의 공동묘지를 찾았다. 1877년 조성된 이곳은 총 140만개의 묘가 있다. 함부르크시민 뿐만 아니라 희망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곳에 안장될 수 있다고 한다. 함부르크 사람들은 공원에 산책 나오듯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사이좋게 묘를 정리하는 노부부가 눈에 띈다. 올해 일흔 넷인 라인하르트씨. 그의 장인 ‧ 장모가 이곳에 영면하고 있다. 화단을 가꾸듯, 그의 손길에 정성이 가득하다. “봄에는 팬지를, 여름이 지난 후에는 베고니아를 심고 가을과 겨울에는 전나무 잎으로 덮습니다. 매년 이렇게 하죠.“ 이들의 정성으로 조상들은 계절마다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다.

    독일 함부르크 알스터 호수 - Beautiful Alster, Hamburg, Germany (https://unsplash.com/photos/YVhSmMdTaOE)

    시내 중심의 알스터 호수. 이곳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함부르크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의 공간이다. 돈이 없어도, 놀이기구가 없어도 여기에 서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알스터 호수 옆에 있는 시청. 이곳은 버킹엄 궁전보다 방이 6개나 더 많다고 한다. 함부르크는 9세기에 구축된 하마부르크 성에서 시작됐다. 이후 12세기에 상인들이 정주하여 새로운 도시가 건설된다. 옛 시청 건물은 1842년 대화재 때 불타 없어졌다. 그 후 막대한 예산과 보수비용을 들여 50여년 만에 현재의 시청이 완공되었다. 관광객들과 함께 함부르크 시청을 둘러보기로 했다. '왕의 방' 시청에서 가장 화려한 공간이다.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함부르크를 방문했을 때 공무를 봤던 공간이다. 천장에는 함부르크가 교역했던 나라의 사람들이 조각되어 있다. 화려했던 함부르크 대항해시대 그 시대의 중심에 서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설렌다.

    독일 함부르크 - Ohlsdorfer Friedhof, Hamburg, Deutschland (https://unsplash.com/photos/H__MrbrqoA0)

    항구에서 20분정도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고풍스러운 페터거리. 함부르크가 배출한 음악가 요하네스 브람스의 박물관이 있다. 브람스는 19세기 함부르크가 세계적인 항구로 명성을 떨칠 시기에 태어났다. 그는 어린나이에 세계에서 온 선원들을 상대로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다고 한다. 선원들의 무용담을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소년 브람스, 음악의 거장 브람스를 있게 한 흔적들. “이 악기에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 제가 직접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악기는 매우 오래 되었기에 오늘날의 악기와 음질에서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1859년 제작된 이 피아노는 브람스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직접 사용했다고 한다. 브람스의 숨결 속으로 잠시나마 빠져본다.

    독일 함부르크 - Hamburg, Deutschland (https://unsplash.com/photos/wepa4Lltmag)

    시내 중심가에 우뚝 솟은 미카엘 교회. 18세기 바로크양식으로 지어진 이 교회의 높이는 132m. 아파트 48층 규모의 높이다. 대천사 미카엘을 상징하는 교회로 함부르크에서는 '미헬'이라 부른다. 교회 앞에 서 있는 마틴루터상이 이 교회가 프로테스탄트 교회, 즉 개신교임을 알려준다. 교회 내부로 들어가 봤다. 눈앞으로 새하얀 눈부심이 펼쳐진다. 이 교회는 함부르크 상인들과 선원들의 기금으로 건설됐다. 항해의 안전을 위해 수많은 선원들과 가족들이 이곳을 찾아 안녕을 기원했을 것이다. 지금은 그 자리를 관광객들이 대신하고 있다. 높이 82m지점에 마련된 전망대. 함부르크에서는 불문율처럼 미카엘교회보다 높은 건물을 짓지 않는다. 전경을 관람하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 엘베강에서 거센 바람이 불어왔지만 나는 좀 더 높은 곳에서 함부르크를 보고 싶었다. 시원한 함부르크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독일 함부르크 - Hamburg, Germany (https://unsplash.com/photos/LACHGS9fKmc)

     


    독일 함부르크 유튜브 영상기행 : [영상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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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 :베를린(약 366만명)
    • 인구 :8,316만명
    • 면적 :357,580㎢(한반도의 1.6배)
    • 인종 :게르만족
    • 종교 :가톨릭(28%), 개신교(25%), 이슬람교(5%), 무교 또는 기타(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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