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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에서 전해온 행복 바이러스 - 푸에르토 리코 산후안
- 방송일시 : 2009. 12 (토) 10:00~ 11:00 KBS 1TV
- 촬영.글.연출 : 김세현 PD
푸에르토 리코 유튜브 영상기행 : [영상링크]
산후안 게이트는 배를 타고 산후안에 도착한 사람들이 반드시 거쳐야 할 문이다. 밤이면 문을 닫아 침략자로부터 마을을 보호했던 든든한 문. 설레는 마음으로 난 산후안 게이트에 들어섰다. 산후안 게이트를 통과하니 구시가지가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졌다.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긴 곳은 산크리스토발 요새. 산크리스토발 요새는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산후안 내륙을 보호하기 위해 도시 동쪽에 세워진 요새다. 서인도와 유럽을 잇는 거점으로 열강들의 습격이 많았던 역사적 도시 산후안. 요새는 침략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영국이 1500년대 말부터 1600년대 초까지 산후안을 공격했습니다. 이 요새가 건설 된 이유는 영국이 산후안을 침략하지 못하도록 막을 필요가 있어서입니다.” 16세기 말까지 계속된 영국군의 침략 위협에 스페인은 푸에르토리코의 전략적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산후안 주변에 엄청나게 큰 방어벽을 쌓기 시작했다. 방어벽 끝에는 원형모양의 기둥이 서 있다. 적의 위치를 파악하던 보초석이다. 작은 창으로 보이는 바다 건너편, 당시 보초를 서던 병사의 긴장감이 느껴졌다. 침략자들의 잦은 공격으로 허물어진 성벽 부스러기들 이 에메랄드빛 카리브해의 푸른 보석처럼 반짝이는 듯했다. 이제 요새 안이 궁금해졌다.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저것은 폭탄이나 지뢰의 상징입니다. 이것은 군인들에게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가 산후안을 지키기 위한 전쟁 중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이유는 외적이 요새를 정복하기 위해 이쪽으로 침입을 하고 있을 때에 적들을 막기 위해 터널을 파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산크리스토발 요새는 모두 5개의 독립된 건물로 이뤄져 있다. 각각의 건물은 서로 터널로 연결 돼 있는데 자급자곡이 가능한 구조였다. 멀리서 온 적과 대치한 상태에서 오래 버틸 수 있다는 것, 승리를 위한 최고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여기가 지하 감옥입니다. 바로 전쟁 포로를 가두기 위한 곳이었죠. 여기 불 좀 잠깐 꺼도 되겠습니까? 지하 감옥은 원래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벽 쪽에 보시면 작은 창을 통해 불빛이 들어오는데 저 빛이 전부였습니다. 포로들을 여기에 가뒀죠. 습하고 더운 것을 느낄 수 있죠? 지금은 바닥이 깨끗한 것을 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더럽고 냄새가 많이 났습니다. 바퀴벌레와 쥐도 돌아다녔습니다.” 미로처럼 여러 갈레로 얽혀있는 터널을 지나가 지하 감옥이 나타났다. 겨우 작은 구멍 하나로 빛을 볼 수 있는 이곳, 벽에 남아있는 알 수 없는 그림들로 당시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여기가 이렇게 어두웠다면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그는 최소한 횃불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냐고요? 그는 벽돌을 이용해 그림을 그렸는데 여기에 있는 것은 검은 숯이기 때문입니다. 횃불을 이용해 벽을 비춰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숯으로 칠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17세기 말 포로가 여기에 있었다는 아주 좋은 증거입니다. 또한 그 포로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그런 포로가 아닌 특별한 포로(선장이나 장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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