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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행/북아메리카

【KBS】걸어서 세계속으로 213회–카리브 해의 진주 - 바하마(Bahamas)

by 기서무나구물 2020. 8. 24.

포스팅 목차

     

    • 방송일: 2010년 7월 31일 (토) 오전 10시 KBS 1TV
    • 촬영.글.연출: 이승한 PD
    • 바하마 한자표기 : 巴哈馬(파합마)

     


    Ocean Cay, Bahamas (https://unsplash.com/ko/%EC%82%AC%EC%A7%84/-IMV3nk_exU)

    수도 나소(Nassau)가 위치한 뉴프로비던스 섬엔 전체 인구의 3분의 2가 살고 있다. 항구는 예로부터 이 나라에 들어서는 유일한 관문이었다.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인 만큼 가장 원초적인 그들의 삶을 보고 싶었다. 인근 바다의 풍성한 해산물 덕분에 항구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곳의 특산물은 무엇일까. 속을 알 수 없는 자루 더미들. 그런데 안에서 무언가 꿈틀거린다. 흥정을 하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자루를 보니, 그 안엔 게들이 잔뜩 들어있다. 인근 망글로브 숲에서 잡은 것이라고 한다. 매년 6월이면 이곳에선 게 축제가 벌어질 만큼 게가 많이 잡힌다. “이 많은 게들이 어디서 옵니까?” “바하마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안드로스 섬 남쪽에서 잡은 것들입니다.” “이 게의 종류가 뭐죠?” “홍게입니다.” “바하마에서 서식하는 게의 종류는 몇 가지입니까?” “셀 수 없이 다양한 종류들이 있습니다.” 항구 주변에는 배에서 내려놓은 게를 일찌감치 사서, 난전을 펼친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바하마의 여름은 우기로, 비가 많고 때때로 허리케인이 찾아온다. 우기에는 게들이 해안으로 몰려들기 때문에 6, 7월 항구는 게들의 천국이 된다. 게를 사려는 사람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 게의 다리는 전부 자르고 몸통만 넣어준다. 뭔가 별미요리를 하려는 걸까. “집에 가서 쪄 먹을 거에요.”

    바하마 나소 - Nassau, The Bahamas (https://unsplash.com/photos/Lf5-pbqtaSo)

    수도 나소는 300여 년간의 영국지배 영향이 강하게 남아있다. 전통적인 풍경과 동시대의 활력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 해안을 따라 길게 뻗어 있는 시가지에는 18세기에 건설된 성채를 비롯하여 식민지시대의 다양한 건물들이 남아 있다. 관광객들은 마치 동화 속에서 나올 법한, 화려한 색채의 건축물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분홍빛의 국회의사당만 보더라도 여느 나라의 엄중한 분위기와는 다르다. 지붕 쪽의 파랑과 노란색은 영국에서 독립한 후 지정된 바하마의 국기를 상징한다. 파랑은 바다를, 노랑은 모래와 태양을 뜻한다.

    바하마 나소 - Nassau, The Bahamas (https://unsplash.com/photos/qcwCIZzQfuc)

    바닷가 쪽으로는 다양한 요새가 자리하고 있다. 벽면에는 이곳을 지켰을 병사들이 써놓은 글씨들이 보인다. 고향, 부모님,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 마음의 애잔해진다. 이 평화로운 섬에 군사 요새가 왜 필요했을까. 시간을 거슬러 18세기 경, 제국의 열강들은 신대륙으로 앞 다퉈 군대를 보냈고, 유럽으로 물자를 실어 나를 때도, 바하마 인근해역을 꼭 지나쳐갔다. 요새의 대포에는 반원모양의 레일을 깔아 두어, 적의 움직임을 쉽게 포착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정작 요새가 건설된 후 적들의 침입은 한 번도 없었고, 제 용도를 잃은 요새는 이후 등대로 사용됐다. 지금은 해변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목 좋은 관광지. 요새는 이제 아련한 옛이야기가 됐을 뿐이다. “바하마 동쪽 해안선과 항구를 보호하기 위해서 제작된 요새입니다.”

    바하마 나소 - 443 E Bay St, Nassau, The Bahamas (https://unsplash.com/photos/rMaWin9-9Gk)

    핀 캐슬 요새로 올라가는 또 다른 통로 ‘여왕의 계단.’.나무숲으로 뒤덮여,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곳은, 말하자면 비상구다. 요새가 함락되었을 경우 장교와 군인들이 무사히 빠져나가기 위해 만들어둔 비밀통로였다. 이곳을 만들던 중 빅토리아 여왕이 방문하여 그녀에게 바친 이름이라고 한다. “이 비상통로를 만들기 위해 5천여 명의 아프리카 노예가 희생됐으며, 만약 요새가 침략을 받았을 경우 주지사가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주지사 관저와 항구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제주도의 구멍 숭숭 뚫린 화산암처럼 이 지역의 토양은 ‘라임스톤’이라는 하얀 빛깔을 띠는 석회석이다.

    순수하게 사람의 손으로 거대한 바위산을 직각으로 깎아 내려 통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덕분에 한 가지를 더 알게 됐다. 계단은 총 65개. 여왕의 나이 65세를 기념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고도 하고, 64개를 만들던 중 여왕이 노예제를 폐지하여 마지막 하나는 여왕을 위해 바쳤다고도 한다. “저는 50계단이었어요.” “60개가 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잘못 세었나요?” “그쪽은 몇 개였나요? 저는 59개였어요.”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여왕의 계단을 올라 바하마의 바다를 굽어본다.

    [바하마 여행-나소]핀 캐슬 요새

    파라다이스 섬에 위치한 호화 리조트. 섬 전체가 리조트일 만큼 대규모의 아쿠아 벤처에서 화려한 카지노와 요트장까지, 위락시설로는 모든 것이 갖춰졌다는 곳이다. 잃어버린 꿈의 도시 아틀란티스를 테마로 만들었다는 이 곳은 곳곳마다 흥미로운 광경을 볼 수 있다. 고대의 잠수복장이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가장 놀라운 곳은 건물 지하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해양생물수족관이다. 벽 한쪽이 모두 수족관이고 그 안엔 잃어버린 도시의 흔적인양 석조건물이 무너져 있다. 그 사이로 모양도 색도 낯선 250여종의 바닷물고기, 5만여 마리가 살고 있다. 마치 물속을 걷는 듯, 바다 속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상어는 카리브 해에서 유일하게 바하마에서만 볼 수 있다. 돔으로 이뤄진 상어터널을 지나가면 다양한 상어와 가오리가 머리 위를 지난다. 등골이 오싹하다.

    [바하마 여행-나소]핀 캐슬 요새의 비밀통로 여왕의 계단

    영국 여왕을 대신해 바하마를 통치하던 주지사의 관저. 그 건물 옆으로 아담한 아치형의 터널이 보인다. 식민지 시절 백인과 흑인거주지를 구분했던 경계선이다. 수많은 흑인 노예들이 일을 하기 위해 이 터널을 통과했다. 터널을 지나면 흑인 주거지인 오버 더 힐이 나온다. 성 아그네스 교회는 오버 더 힐 마을에 최초로 건축된 교회다. 모두들 깨끗한 정장 차림이다. “기독교는 백인들 고유의 신앙이었으나 1841년에 노예마을인 오버 더 힐에 처음으로 소개가 되었고, 현재는 섬 전체에 기독교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신을 찾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을 만큼, 흑인 노예들의 삶은 고단한 것이었을까, 이제 바하마는 인구 당 교회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바하마 주민들은 가족과 마을 간의 유대관계가 깊고 타인에 대한 예의가 무척 바르다. 예배를 마친 사람들의 식사시간. 사람들은 처음 본 손님에게도 선뜻 식사를 권했다. “이것은 닭고기 스프입니다.” “바하마의 전통 음식입니까?” “네.” 닭고기와 감자로 맛을 낸 삼계탕 같은 닭고기 수프. 옥수수를 굵게 찧어서 죽처럼 먹는 음식 그리고 햄을 삶아 매운 소스와 곁들인 음식이, 이들의 아침식사 메뉴다.

    바하마 엑서마 제도 - Exuma, The Bahamas (https://unsplash.com/photos/hpZh7Pvs9mk)

    바하마의 수도 나소에서 약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엑서마(Exuma) 제도. 365개의 커다란 암초와 무인도로 이루어진 그야말로 무공해 청정해역이다. 이곳의 섬들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사철 따뜻한 기온과 눈이 탁 트이는 바다 속 세계. 수면아래에는 형형색색의 물고기부터 희귀한 해양 생물까지 아름다운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개인 요트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바다 중간에 있는 모래섬에서 해수욕을 즐기기도 한다. 수심이 2미터가 넘지 않아 무엇보다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 “카리브 해안의 많은 섬들을 여행해 보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인간 세상에서 벗어나 잠시 무인도에 표류하는 기분을 맘껏 느껴보는 시간이다. 오직 나만을 위한 낙원. 잠수를 마친 사람의 손에 무언가 들려있다. 바하마의 명물, 소라고동. “겉의 껍질을 제거한 다음 양념을 하거나 튀겨서 먹습니다. 주로 바깥쪽 까만 껍질 부분을 제거하고 하얀 살을 샐러드로 만들어 먹습니다. 까만 부분은 먹지 않아요.” 몇몇 개인 소유의 섬은 갈 수 없지만 엑서머 투어는 다양한 무인도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섬의 주인인양, 이곳에는 이구아나들이 살고 있다. 야생 이구아나지만, 사람들이 먹을거리를 준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것 같다.

    바하마 엑서마 제도 - Ariel Of The Exumas (https://unsplash.com/photos/PzENwKhLJHA)

    항구 입구에는 선술집들이 길게 들어서 있다. “이곳은 포터스 케이입니다. 럼주와 소라고동을 먹는 곳이죠.” “이곳에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인가요?” “현지인에게 인기 있는 곳이에요.”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소라고동이라 한다. 바닷가에서 잡아온 소라 고동은 항구 바닥에 저장해 놓는다. 그리고 주문을 받을 때마다 이렇게 하나씩 꺼내 사용한다. 바다가 천연의 저장 창고인 셈이다. 항구주변의 물은 대개 고여 있어 더럽기 마련인데, 이곳은 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깨끗하다. 두꺼운 껍질을 제거하고 남은 속살들. 한국식으로라면, 회를 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어도 그만일 것 같다. “이것이 소라고동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요리가 시작된다. 양파와 피망, 토마토, 슬란초 등 각종 야채를 잘게 다진다. 그리고 소라 고동의 속살을 얇게 저며 섞어준다. 여기에 오렌지를 짜서 만든 소스를 뿌려주면 요리 완성. 이렇게 간단할 수가. 푸른 바다의 맛 소라 고동 샐러드. 가격은 우리 돈 만이천 원정도. 특이한 점은 고추를 넣어 매콤한 맛을 낸다는 것이다.

    [바하마 여행-엑서마]카리브해 스쿠버다이빙

    바하마의 가장 독특한 문화를 볼 수 있다는 곳을 찾았다. 바로 장카누 박물관이다. “안녕하세요. 바하마 장카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박물관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이곳은 제가 자란 곳으로서 바하마 국민의 대축제 장카누 박물관입니다.” 장카누는 백인들이 흑인 노예들에게 준 큰 휴가를 의미했다. 처음에는 부족적인 잔치에서 시작했지만, 의상과 테마, 음악, 춤 등이 결합해 점점 더 화려하고 다양하게 발전했다. “이 버려진 종이 박스가 의상의 기본이 됩니다.” 모든 의상과 소품은 재활용품으로 제작된다. 노예들이 가장 쉽게 얻을 수 있었던 것, 장카누는 그것을 화려하게 승화시킨 바하마만의 특별한 문화다. “많은 사업체에서 버려진 박스 종이를 기본으로 의상을 제작하지만 그 위에 화려한 장식을 합니다.” “그것이 장카누의 아름다움 아닌가요?” “네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쓸모없는 것들의 조합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바하마 사람들 자랑하는 짚공예입니다. 이것은 안드로스 섬 현지인들이 만든 것으로 야자 잎으로 사용해서 물항아리를 만들었는데 굉장히 정교해서 물을 담아도 흘러내리지 않아요.” 물자가 부족했던 옛 바하마의 노예들은 야자 잎으로 각종의 생활용품들을 만들어 냈다. 휴양지로만 인식되던 이곳에도 이런 전통이 남아있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바하마 (https://unsplash.com/photos/BxtovUlNLDQ)

    짚공예를 좀 더 볼 수 있는 곳으로 향했다. 화재로 인해 공사 중인 탓에 예전의 규모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양한 공예품을 만날 수 있었다. 색색이 물들인 야자 잎으로 장식한 가방이나, 바구니들이 어쩐지 우리의 전통 공예품과 닮아있다. 한 상인이 바구니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야자 잎을 엮을 때에는 이런 대바늘을 이용한다. “올해 68세인데 어머니께 배웠고 제 딸도 제가 가르쳤어요. 세대를 거쳐서 제작과정을 전수해왔습니다.” 이곳의 또 한 가지 대표 상품은 목공예품이다. 목공예 또한 옛 바하마 노예들이 아프리카 조상들 시절부터 전해온 전통기술이다.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투닥투닥 거칠게 내리치는 이런 솜씨로 대체 어떤 모양이 빚어진다는 것일까. “목공예하시는 분? ... 처음에는 학교의 목공예 수업에서 기술을 배웠고.... 지금은 혼자서 거북이 생선 바하마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만들고 있습니다.” 거칠고 투박하지만 바하마의 공예품에는 그 옛날 노예들의 삶의 흔적이 남아있다. 물고기 만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살아간다. 옛 방식으로도 삶을 지속하는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바하마 옛 조상들의 선물이 아닐까.

    바하마 - Isola Great Exuma, Bahamas (https://unsplash.com/photos/b0Jd-g0wur0)

    나소 항구에서 배로 약 20분을 달리면, 푸른 산호초라는 뜻을 가진 아름다운 이름의 섬, 블루 라군을 만날 수 있다. 이 섬은 1989년 바하마 원주민들이 정부로부터 섬 전체를 빌려, 돌고래 체험장으로 만든 곳이다. 그런데 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한 것은 엉뚱하게도 바다사자.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 인근 해안에서 구조되어 새 식구가 된 녀석이란다. 돌고래 못지않게 인기상승 중이다.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섬의 볼거리는 바로 돌고래. 이곳에는 18마리의 돌고래가 있는데 모두가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스타이기도 하다. 자연과 인간이 어울리며 살아가기 위해 이곳이 탄생된 만큼 관광객들은 돌고래와 더욱 더 가깝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체험은 바로 이것. 두 마리의 돌고래와 사람이 연출하는 수중로켓퍼포먼스다.

    [바하마 여행-뉴프로비던스]상어 다이빙/

    바하마 수도 나소에서 차로 1시간 거리, 원주민 마을 애들레이드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특별한 사람을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마을 곳곳 빈집이 눈에 띈다. 화려한 관광지와는 다른 소박한 마을 모습이다. 오늘 만나기로 한 사람의 집이 멀리 보였다. “당신이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큰 도시와 비교하면 지금 계신 곳은 아주 작은 마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집안으로 안내하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역정을 낸다. 그러더니 빗자루로 요란스레 현관을 쓸어낸다. “발을 털고 들어와요 발을 털고 들어와요. 신발 벗지 말고” 집안에 들어설 때 신발을 터는 영국식 예의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이다. “우리의 과거를 잊었다면 앞으로 우리의 미래도 모를 것이다.” 과거를 기억하라는 말이 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서 잊혀져간 바하마의 과거를 품안에 간직해왔다. 바하마 사람들의 생활을 말해주는 민속품들을 수집하고,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흔쾌히 내어주기도 한다. “할머니!! 여기 한국에서 온 백인 친구가 있는데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할머니께서 들어오시라고 하시네요.” 집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신 분이셨다. 그 시대의 물건들을 아직도 사용하는 듯 두고, 노인이 계신 양 긴장감을 주는 제스처다. “예전에는 천이 귀해서 방문객들이 놓고 간 천들로 젊은 아이들이 모여 앉아 이불을 만들었는데, 천이 부족해서 때론 완성하는데 2년이 걸리기도 했죠.” 소박하고 정갈한 모습, 어쩌면 이것이 바하마의 원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번엔 집 밖으로 안내하는 네티 아주머니. 낮은 언덕에는 예전 마을 사람들이 예배를 드리던 작은 교회가 있다. 작은 건물로 이끄는데. 전통 화장실이었다. 특이하게도 2인용이다. “어느 날인가 밤에 깨어서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일을 진행하다보니 매번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바하마 여행-뉴프로비던스]애들레이드 마을

    인디언 원주민의 이름을 딴 바하마의 먹자 거리, 아라와크. 모여 있는 상점들 중, 한 곳으로 들어갔다. 친절하게도 식당 주방을 공개해, 현지 요리를 보여준다고 한다. 이것은 무슨 요리일까? 생선이 들어간 호일에채소를 잔뜩 넣는다. 토마토, 양파 등 각종 채소는 미리 소스에 재워둔 것이란다. 국물이 새지 않게 꽁꽁 싸맨 호일을 불 위에 얹고 잠시 기다린다. 대부분 바하마 요리는 기름에 튀기는 것이 많다. 생선도 마찬가지고. 얇게 다진 소라 고동을 완자처럼 만들어 튀겨 먹기도 한다. 잠시 후, 호일을 열자 은은한 채소향이 풍기는 생선찜이 보인다. 주방장에게 이곳의 추천요리를 부탁했더니, 붉은 빛의 도미튀김, 매콤한 칠리 닭튀김 그리고 바로 이 농어찜을 꼽는다. “어떤 요리를 드시나요?” “소라고동 튀김과 게튀김 요리입니다.” “이 생선이 바하마에서 제일 인기 있는 생선인가요?” “네. 볽돔이 제일 인기 있고요. 그 다음이 농어요리입니다.”

    바하마 - Grand Bahama, The Bahamas (https://unsplash.com/photos/TsuvqOdwydc)

    다양한 해양체험의 천국인 바하마. 이곳은 또 어떤 즐거움이 있기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걸까? 배는 꽤 먼 바다까지 나갔다. 몇몇의 다이버들이 바다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이 망망대해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 걸까? 드디어 다이빙 수트를 입는 사람들. “이곳은 카리브 해안에서 상어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입니다. 특히 이곳은 흉상어의 집단 서식지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뱀상어와 레몬상어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바하마에서 가장 짜릿한 체험으로 손꼽히는 상어다이빙. 상어를 만나고 싶은 수많은 전문 다이버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상어 서식지를 찾은 전문가들은 해저 바닥에 자리를 잡고, 상어를 유인한다. 전문 다이버들은 옷 속에 철로 된 보호 장비를 갖춰 입고 있다. 관광객들은 조금 떨어진 지점에서 지켜보아야 한다. 스쿠버 다이빙을 못하는 사람들은 소형 잠수정을 이용한다. 보기에도 깜찍한 일인용 잠수정. 사람들은 우주를 유영하는 듯 바닷속을 헤쳐 나간다.

    바하마 - CocoCay, The Bahamas (https://unsplash.com/photos/wHaBKOHT5TY)

    7월 10일은 바하마의 독립기념일. 시간은 새벽 두 시를 향해가고 있는데,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바하마에서 인사드려요.” 거리 한편에는 장카누의 의상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그들의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출발 전, 나라와 축제를 위한 기도를 드린다. 그런데 하필이면 한밤중에 축제를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비로움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의상의 무늬들은 밤에 더 화려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죠.” 드디어 축제가 시작됐다. 오늘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지 37주년이 되는 날. 축제의 꽃은 단연 장카누다. 춤과 음악에서부터 의상과 소품까지 총체적 예술을 보여주는 장카누. 듣던 대로 장카누는 화려하고 역동적이다. 간결하고 낮은 음으로 일정하게 구성되어 있는 장카누 리듬은 몸을 움직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리듬에 몸을 맡기고 흔들다 보니, 어느덧 거리는 온통 춤추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곳에는 오로지 춤과 음악만이 있을 뿐, 그 누구도 술을 찾지는 않는다. 그렇게 축제는 새벽 내내 이어졌다.

    바하마 (https://unsplash.com/photos/8tYNufFk-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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